애플이 공급망을 관리하는 3가지 전략
- 팀 쿡은 취임 후 중국 중심의 외주 생산 체제 전환, 공장·창고 축소, 대규모 선구매 등을 통해 애플의 막강한 글로벌 공급망 뼈대를 구축했습니다.
- 애플의 핵심 구매 조직인 GSM은 견적 협상 대신 Should-Cost(원가 직접 분석/통제), 자산 경량화 및 생산 라인 독점(핵심 장비 직접 제공), 공격적인 JIT(적시 생산) 체제라는 3가지 전략으로 원가와 공급망을 철저히 설계·지배합니다.
- 그 결과 애플은 독보적인 재고 회전율을 달성했으며, 지난 15년간 시가총액 14배 성장 등 폭발적인 기업가치 상승을 이뤄냈습니다.

15년 간 애플을 이끌어 온 팀 쿡이 최근 존 터너스에게 CEO 자리를 넘겨주고 이사회 의장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구매 전문가였던 그는 2011년 스티브 잡스의 후임으로 CEO로 지명되었는데요.

팀 쿡의 최대 무기는 바로 생산과 유통을 아우르는 공급망 관리였습니다.
실제로 그는 취임 이후 자체 공장과 창고를 과감하게 정리하고,
중국 중심의 생산 거점을 구축해 협력사 외주 생산으로 전환했습니다.
재고를 극단적으로 줄이면서 핵심 부품은 대규모 선구매로 묶어두어
향후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폭발적인 공급량을 뒷받침하는 든든한 뼈대를 구축한 것이죠.

애플은 내부에 일반적인 구매 조직 대신 글로벌 공급망 관리자(Global Supply Manager),
일명 'GSM' 조직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부품에 들어가는 미크론(μm) 단위의 구리선 무게부터 협력사 공장라인에 투입되는 전기세,
가공 설비의 초 단위 감가상각비까지 완벽히 꿰뚫는 원가 설계자들입니다.

GSM은 공급자와 단가 협상을 하지 않습니다.
대신 이들은 원가와 공급망을 설계하는 전략적 역할을 담당하죠.
GSM이 추구하는 3가지 구매 전략을 통해 우리는 애플의 구매 철학을 엿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바로 'Shoul-Cost(마땅히 그래야만 하는 가격)' 입니다.
애플의 GSM은 협력사의 모든 공정과 원가를 정확하게 알고 있습니다.
제품을 만들기 위해 들어가는 모든 자재 리스트(BOM)는 기본이고,
협력사의 공급망과 원가를 철저히 분석하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이들은 핵심 원자재를 대량으로 선매수하고 이를 협력사에 공급합니다.
이를 통해 제조 원가를 직접 통제하는 것이죠.
애플은 협력사와 견적서를 토대로 협상하는 대신, 자체적으로 구축한 Shoul-Cost를 제시하고
협력사에 엄청난 물량과 합리적인 마진을 보장함으로써 협상력을 높입니다.

두 번째는 '자산 경량화, 통제 극대화(Asset-Light, Contro-Heavy)' 전략입니다.
애플은 공장을 소유하지 않습니다.
대신 협력사 핵심 공정에 필요한 필수장비를 직접 공급해 위탁 관리합니다.
이를 통해 협력사는 고가의 설비 투자 리스크를 줄일 수 있으며, 애플은 생산 라인의 통제권을 소유할 수 있습니다.
즉, 애플이 협력사의 생산 라인을 독점하게 되는 것이죠.

마지막은 극한의 적시 생산(Just-in-Time) 체제입니다.
팀 쿡은 부임 직후 JIT 체제를 강조하며 기존에 30일이던 재고 회전일을 7개월 만에 6일로 단축했습니다.
전 세계에 산재해 있던 애플의 물류 창고도 절반 이상 폐쇄되었죠.
이 같은 전략에 힘입어 현재 애플의 재고 회전율은
글로벌 하드웨어 제조사 중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팀 쿡이 지난 15년 간 애플에서 남긴 성과는 숫자로도 확인됩니다.
그가 CEO로 취임한 2011년에 비해 시가총액은 14배 이상 성장했으며,
매출과 순이익도 각각 4배 가까이 증가했죠.
전 세계 공급망을 재편하고 서비스 사업을 육성해 애플의 기업가치를 폭발적으로 성장시킨
팀 쿡과 GSM의 구매 철학을 여러분은 어떻게 평가하시나요?